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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도 아인슈타인도 무시하는 여자 신영금
  • 오치우
  • 등록 2019-11-28 10:19:25
  • 수정 2019-11-28 10: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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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제품 ‘퍼스널 컬러풀 부채’로 온세상을 컬러풀하게
  • 옷 색깔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색에 목숨을 걸었다!”


“그녀는 색에 목숨을 걸었다!”고 말했다. 어쩌라고!


‘색즉시공 공즉시색’


부처는 ‘색은 실체가 없는 공이니, 현상세계의 색이 영원히 존재하는 실체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미혹에서 벗어나서 본질을 바라보아야 깨달음에 이를 것’이라 가르쳤고, 아인슈타인은 질량(물질=色)과 에너지(=空)의 보존 법칙을 발표해 위대한 과학자로 군림했다. 결국 자신의 물리학적 이론이 부처님이 설파한 ‘색즉시공 공즉시색’이라는 것을 증명한 도구였음을 알게 된다.


‘색은 존재하지 않는 현상일 뿐이다’가 부처와 아인슈타인의 최종결론이다.


헌데, 21세기, 한국에서 태어난 신영금은 그들의 결론을 무시하고 ‘색에 내 인생 전부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뭘 믿고 부처의 깨달음을, 아인슈타인의 과학을 무시하는 걸까? 


‘색즉시공’이 아니라 ‘색즉시생’을 선언한 여자 신영금이 대체 누군데?


“저요? 색을 믿는 종교가 있다면 아마도 제가 수석 전도사 쯤 될걸요. 한사람, 한사람이 가진 색깔대로 인생이 설계되고 그 힘으로 운명적 선택을 하거나 명운이 바뀐다면 그 믿음이 종교만큼 절실하지 않을까요? 저는 ‘컬러풀교’의 열성전도사예요!”


그리고 세상에 없던 부채를 꺼내 춘향이 앞에 선 이도령 폼으로 펼쳐든다.





아! 그 소문난 ‘컬러풀 부채’다. 그녀는 특허를 내고 세상에 없던 부채를 만들어 ‘퍼스널 컬러’ 업계를 뒤흔들며 뜨고 있는 중이다.


‘컬러풀 부채’를 만든 여자! 아는 사람들은 그녀를 ‘바람같은 여자’ 라고 부른다.


고요한 평지에서도 언제든지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여자, 그녀는 바람으로 세상을 흔들어 기필코 바꿀 수 있는 열정의 아이콘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바람은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니다. 바람은 열기가 주변의 공기를 상승시키고 그만큼의 진공을 메우기 위해 주변공기가 급격히 이동하며 생성된다. 그래서 태풍은 적도에서 만들어지는 거다. 적도의 열기만큼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컬러풀 부채’로 신명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서른 살에 헤어 디자이너로 살았었다.


정확히 말하면 머리 자르고, 파마 하고, 염색하고, 머리 감기고 이런 일을 하면서 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일은 서른 살에 배워서 하기에는 녹녹치 않은 일이었고 그 와중에 키운 그녀의 아들은 그래서 남들보다 씩씩하게 컸다.


“힘들지만 재미가 있었는데 정말 벽을 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라구요.”


“‘색즉시공’이 아니라 ‘색즉시벽’ 이더라구요. 아주 높은 벽이요. 고객이 원하는 색을 찾기도 힘들지만 그 색으로 염색을 하고나면 대책없이 불만을 토하기도 하고 때론 아무 말 없이 돌아가지만 내가 보기에도 황당한 머리로 문 열고 나가는 손님의 뒷모습을 보면 좌절감이 들었어요.”


그녀는 아이들이 대학을 졸업할 나이에 서경대 대학원을 다녔다.


그리고 색에 대한 공부도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공부정도로 마스터 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었다.


“거기 놀라운 세계가 있더라구요. 흑이 있고, 백이 있고, 죽음이 있고, 삶이 있고, 봄,여름,가을, 겨울이 있고 슬픔이, 기쁨이 그 곳에 고여 있었던 거지요.”


어릴 적, 그녀는 세상을 낮과 밤으로만 구분했었다.


낮은 모두 다 웃음소리처럼 밝은 빛깔로 살다가 밤은 텐트 속 이야기처럼 은밀한 행복을 나눠갖는 시간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돈을 벌고, 돈을 쓰고 살 때는 세상에 부자와 가난한 사람만 산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의 생존자 중에는 행복한 사람과 슬픈 사람 밖에 없다는 식견을 갖게 되고 그때는 이미 자신과 가족들이 행복의 반대쪽 서식지로 떠밀려와 겨우 생존을 하고 있다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프랑스계 제약회사의 중역이던 남편의 창업과 부도, 가족관계가 위협받을 정도의 경제적 압박, 슈퍼맘이 아니라 어벤저스 종합캐릭터처럼 살아야 했던 시간들 속에서 저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탈출구가 있다고 믿었고 나의 취약점 속에서 그 빛깔을 처음 본거지요.”


“미용실 안에서 본 색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람과 물상들 모든 것이 다른 각자의 ‘생존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는 그녀는 십년묵언 끝에 도통한 보살처럼 색깔론을 쏟아 놓는다.


“사람은요 색깔대로 살거든요. 얼굴색에 따라서 인생이 달라지구요. 어떤 색 옷을 입은 사람이 귀해 보이고 어떤 이가 천해 보이는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거든요.”


“옷 색깔이 바뀌면 운명도 바뀌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거든요. 내가 얘기해줘도 날 믿질 않으니까, 그래서 공부 열심히 했어요. 이제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의 색깔을 전해 줄 겁니다.”


허긴, 옛날엔 왕의 색이 있었고 평민과 노비의 색이 있었으니 그 색깔에 맞춰서 살다 죽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21세기 한가운데서 ‘컬러 운명론’을 말하며 ‘컬러풀’ 바람을 일으키는 그녀는 이제 도시의 컬러를, 산업재의 컬러를, 그리고 삶 전체의 컬러 컨셉을 주장한다.


한국 컬러리스트 1호이자 최고의 권위자인 ‘케이엠케이 김민경소장’은 그녀를 ‘컬러풀 종교’의 ‘수석 전도사의 자격이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무채색의 세상에서 온갖 색상이 어우러진 판타지의 세상으로 진입한 그녀가 현란한 판타지에 미혹되지 않고 세상의 모든 색들을 담아 색의 기준을 정할 수 있는 특허제품 ‘퍼스널 컬러풀 부채’를 만든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민경 회장의 관심과 눈물겨운 엄마의 도움 때문에 가능했지요.”


“어릴 때 아버지가 큰아버지 대신 군대를 가버리는 바람에 슬픔도 모를 정도로 가난의 그늘에서 살았지요. 그렇게 익숙하게 살아버린 엄마를 많이 원망했는데 ‘퍼스널 컬러풀 부채’가 뭔지도 모르는 엄마가 전 재산을 투자해준걸 뒤늦게 알았어요.”


다행히 ‘엄마의 노후자산’은 크게 불어날 것 같다. 미용업계를 시작으로 화장품, 패션 등 산업계 전반으로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는 ‘퍼스널 컬러부채’가 이제 해외에서까지 바람을 타고 있으니.


“엄마가 전 재산을 내게 다 쏟아붓고서 혼자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저는 이제 성공 할 수 밖에 없어요. ‘컬러풀 부채’는 성공의 바람을 일으킬 겁니다.”


‘엄마 뜻대로 돈을 많이 벌 것!’ 이라고 다짐하는 그녀에게 물었다. 


“얼마나?”


“백억이요! 24개월 안에 반드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업가의 독백이 떠오른다.


“백억 벌었지. 헌데 내 나이 90이 넘어서야”


다행이다! 그녀는 24개월을 못 박았다. 확신하는 그 표정이 싱싱하다!


굿럭! 신영금 ‘컬러풀 부채!’



kbox-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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